세계적인 중국계 작가 장애령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30년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관한 스토리. 젠 바오가 파리의 한 창녀에게 동정을 잃는다. 그러나 사창가에서 가진 불쾌한 성경험은 젠 바오의 인생에 고통스런 오점을 남긴다. 이 경험 이후로 젠 바오는 자신의 일생에 대해서는 물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주인이 되겠노라 결심한다. 젠 바오는 친구의 아내에게 향한 불륜의 열정과 사회적 의무 그리고 도덕적 책임감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모순에 찬 인물이다. 영국에서 유학한 '붉은 장미'는 서양인의 고지식함과 자신감을 모두 겸비한 여성으로서 남자들로 하여금 애간장 타게 만드는 열정적인 여자이다. 사랑하지 않는 남편 제홍로부터 구속을 느끼고 있던 붉은 장미는 남편과 친구 사?? 남편이 출장가 있는 동안 하숙을 들어온 젠 바오와 열애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가 남편인 제홍과 이혼하겠다고 고백하는 순간 젠 바오는 붉은 장미를 버리고 떠난다. 젠 바오는 흰 장미와 결혼한다. 흰 장미는 지나칠 정도로 과민한 여자이다. 그리고 완벽한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이다. 그런 흰 장미로부터 거리감을 느낀 젠 바오는 술과 여자를 탐닉한다. 그러자 흰 장미는 스스로를 화장실 안에 감금함으로써 남편의 부도덕성과 불결함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한다. 이런 과정에서 흰 장미는 재단사와 내밀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신을 서서히 남편 아닌 다른 남자에게 욕정을 불태우는 열정적인 여자 즉, 붉은 장미로 만들어 간다. 붉은 장미를 추억하던 젠 바오는 어느날 우연히 전차안에서 그녀와 마주친다. 그러나 한때 자신이 소유했던 붉은 장미는 이미 그녀가 재혼한 남자에게 정숙한 아내인 흰 장미가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젠 바오는 떠나가는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흐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