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소아마비에 걸려 목발에 의지하는 12살의 소년 앨런은 커서 마을의 청년 이스트처럼 훌륭한 기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앨런의 아버지도 한때는 말조련사였다가 지금은 시골의 잡화상 주인인데, 앨런은 이러한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앨런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과 자신의 느낌을 모두 일기로 남긴다. 어느 날 앨런은 자신의 우상이던 청년 이스트와 마을에 새로 이사온 대목장주의 부인인 그레이스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스트는 연상의 유부녀인 그레이스에게 대도시로 함께 떠나자고 제의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한다. 결국 술에 만취하여 말을 몰던 이스트는 심한 부상을 입게 되고 앨런의 힘겨운 노력으로 병원에 실려가지만 정신이 이상해진다. 병원으로 이스트를 찾아온 그레이스는 그를 치료하기 위하여 마차에 태우고 영국으로 향한다. 남아있는 앨런에게는 연락하겠다는 약속만을 남기고. 떠나가는 그레이스를 보며 앨런은 문든 그레이스가 망치와 모루사이에서 두들겨 맞기만을 기다리는 편자와 같다고 느낀다. 한때의 정염이라고 여기며 모른 채 할 수도 있는 이스트의 불행을 자신이 헤쳐 나가야 할 시련으로 여기고 정면으로 맞서는 강철같은 여인. 세월이 흐른 뒤 앨런은 아버지가 그토록 원했고 자신도 꿈꾸었던 훌륭한 기수가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로 변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