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2학년인 9살 현동은 아빠, 엄마, 그리고 담혜와 호명이라는 여자 친구가 있다. 어느 날 엄마 아빠는 크게 싸우고 아빠는 집에서 쫓겨나 별거를 시작하게 된다. 아빠는 집을 나간 후 현동을 만나기 위해서 주말이 되면 학교로 찾아온다. 어느 날 엄마와 현동은 아빠의 애인인 희봉 누나를 만난다. 엄마는 희봉누나 앞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여자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희봉 누나를 만나고 나오면서는 희봉 누나 욕을 하면서 엄마의 본색을 드러낸다. 희봉 누나는 만난 이후 현동은 그녀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어느 날 아빠는 치통으로 난리를 떨게 되고 현동은 엄마를 데리고 아빠의 오피스텔에 갔는데 공교롭게도 희봉 누나가 먼저 와서 아빠를 간호하고 있었다. 화가 난 엄마는 아빠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로 달해 이혼을 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다.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하기 전 현동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 아빠는 그곳에서 엄마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온갖 수단을 다 써보지만 모든 것은 물거품이되어 버린다. 여행 후 엄마 아빠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남남이 된다. 이혼을 알게 된 담혜는 앞으로 현동이 아빠를 만날 수 없을거라고 하면서 엄마 아빠의 이혼을 인철이에게까지 말해 버린다. 인철은 현동을 측은하게 여기며 집에 데려가 오락도 시켜주고 포르노 비디오를 보여준다. 금요일 방과 후 현동은 초조하게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아빠의 전화를 기다린다. 엄마와 이혼을 한 후에도 주말이면 아빠는 현동을 만나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은 희봉 누나가 현동을 데리러 오는데, 아빠가 CF 촬영을 하고 올라오다가 사고가 나서 파출소에 있기 때문이다. 이혼 후 엄마는 아빠 친구인 이동순 아저씨의 제의로 향수 CF 모델을 하게 되는데, 이때 화장품 회사 배현수 아저씨를 알게 된다. 배현수 아저씨는 영화를 무척 좋아해 현동이하고도 잘 통한다. 현동은 배현수 아저씨의 초대로 그의 집 시사실에서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게 되고 엄마와 배현수 아저씨의 관계는 친구 이상으로 발전해 간다. 어느 날 운전면허를 딴 아빠는 지프를 사서 현동을 데리러 학교 앞까지 왔다. 아빠는 썬글라스까지 쓰고 학교 앞에서 현동을 기다리는데 담혜가 그런 아빠를 보고 유괴범 같다고 말한다. 새로 산 지프를 타고 남산으로 드라이브를 가지만, 서툰 운전 솜씨로 노점상을 들이받는 사고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다. 현동은 남산타워에 올라가 서울의 야경을 보면서 아빠에게 엄마와 배현수 아저씨의 이야기를 한다. 그 후 아빠는 희봉이 누나와 결혼을 하고, 결혼식 날 현동과 아빠는 엄마를 생각하며 화장실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린다. 결혼 후 엄마는 배현수 아저씨를 자주 만나고 귀가 시간이 늦어진다. 늦게까지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현동은 호명이와 함께 엄마의 차안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엄마와 배현수 아저씨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현동이도 호명이와 첫 입맞춤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아빠는 화가 나서 엄마의 집으로 찾아와 배현수 아저씨 관계를 따져 묻는다. 둘은 현동의 양육권 문제로 서로 싸우고, 아빠는 다시 쫓겨난다. 현동의 생일날 엄마와 둘이서 파티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선물을 한아름 안고 찾아오나 엄마는 냉정히 거절한다. 힘없이 발길을 돌리는 아빠, 그런 아빠의 모습을 베란다에서 지켜보는 현동, 쓸쓸히 돌아가는 처량한 아빠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현동은 아빠를 부르며 쫓아간다. 눈물을 흘리는 엄마. 현동은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여행길에서 아빠의 눈물을 본다. 아빠는 엄마와의 지난 날을 그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