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와 레슬링
Grandma And Wrestling
- 장르
- 드라마
- 제작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8분
Grandma And Wrest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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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시는 외할머니 댁에 형섭은 전구를 갈러 간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손자에게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지만 형섭은 빨리 떠나고 싶어 한다. 우연히 레슬링과 이종격투기 경기를 보던 그들은 세대차이를 뛰어넘는 논쟁을 벌인다. 손자와 할머니가 함께 유쾌하게 식사하는 장면을 통해 감독은‘재발견의 순간’을 뭉클하게 담아냈다.이십대 청년 형섭은 엄마의 심부름으로 홀로 사는 외할머니 댁엘 찾아간다. 그러나 오랜만의 방문인지라 집조차 제대로 찾지 못했던 형섭은 할머니를 만나고도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에 갈 생각에 들떠 할머니도 본체만체하며 용건만 서두를 뿐이다. 반면 할머니는 오랜만에 찾아온 손자가 반갑기만 하다. 손자를 위해 장을 본 할머니는 맛난 저녁을 차리기에 분주하다. 그 사이 형섭은 엄마가 할머니에게 전해주라고 부탁한 용돈 봉투에서 얼마를 챙겨갈 속셈이다. 그러나 맘 여린 형섭 역시, 할머니 눈치 보랴, 도둑질 하랴 허둥대다 결국엔 약속도 어겨가며 할머니 집에 더 머물게 된다. 저녁 시간 할머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그는 할머니가 의외로 TV로 중계하는 레슬링 쇼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할머니와 레슬링>의 가장 큰 미덕은 착한 감정이다. 헌신적이고 순박한 할머니와 속이 빤한 손자의 관계라는 것은 자칫 진부한 소재주의로 빠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러한 통속적인 상황이나 캐릭터로부터 진심어린 착한 심성과 유머를 연출해낸다. 오히려 덜 세련되고, 덜 매끈한 연기와 연출을 통해 할머니와 손자가 빚어내는 투박한 감정이 진심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후반부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유쾌하고 정감이 가는 장면이다. (전주국제영화제 -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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