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70년대 "물 좀 주소"라는 노래로 자유에 대한 갈증을 노래한 한대수는 서구적인 포크 음악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사람이자, 한국 모던 포크 음악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가수다. 시대의 자유를 노래한 한대수는 정치적인 압력 때문에 고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그 후 20여 년간 공식적인 음악생활을 중단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1년 5월, '행복의 나라로' 공연을 위해 일시 귀국한 한대수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한국에서 태어났고, 몽고의 공주와 결혼했으며, 숨쉬기와 구름 구경하기를 즐기는 작가. 요리를 할 때 가장 즐거우며 정원을 갖고 있지 않은 정원사” 이것은 한대수가 자신을 소개하는 말이다. 인생의 반 이상을 미국에서 살았고, 음악을 하고자 한국에 왔지만 다시 음악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한대수. 영화는 한국 포크의 살아있는 전설, 한대수가 아닌 호기심 많고 괴상하게 웃는, 한 여자의 남편이면서 나이 들어 육체가 늙어가는 53세 아저씨 한대수와 그의 음악을 재조명한다. <다큐멘터리 한대수>는 장지욱 감독이 인터넷 서핑 중 발견한 한대수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우연하게 탄생했다. 2000년 7월부터 끈기있게 한대수를 따라다닌 감독의 진지한 태도는 영화의 담담하면서도 인간적인 어조에서 드러난다. 또한 신문이나 잡지, 음반 쟈켓 프레임을 이용한 재치있는 미쟝센은 다소 칙칙할 수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 넣고, 초점 없이 흔들리는 카메라는 다큐멘터리의 장르적 특성에 부합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