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인감독 앤드류 스펜서의 저예산 노버짓(No-Burget) 프로젝트. 제대로 요약하기 힘든 혼란스러운 스토리, 현실과 환상 그리고 기억의 심연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이미지로 정교하게 퍼즐링 되어있다. 초창기의 데이빗 린치나 니콜라스 로그, 켄 러셀 등 영국의 이단아 감독들에게서 보여지는 음산한 감과 기괴한 공포감이 결합되어진 작품으로, 독의 표현을 빌자면 "느와르 코믹 사이코 스릴러"라 할 수 있다. 레인댄스 영화제의 디지털 카메라 부문 초청작. (서울넷페스티벌 보도자료)래리는 자신의 스튜디오에 낡은 마네킹과 함께 사는 도착적 성격의 미국인 화가이다. 마네킹과만 관계를 맺고 살아가던 래리는 어느날인가부터 근처 레스토랑의 러시아인 웨이트리스 까뜨리나를 스토킹하기 시작한다. 까뜨리나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기이한 성격의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사라는 줄담배에다 대화마저 잘 안통하는 남편 때문에 우울한 직장여성이다. 어느날 이 세 인물은 꿈과 현실과 시간이 충돌하는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