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626년 중국 당나라 초. 황제가 죽자, 제국의 왕자들이 왕위계승을 놓고 치열한 음모를 펼친다. 역사상 가장 전형적인 혈육상잔의 예로 일컬어지는 현무문 사건이 이때 일어난다. 황태자 첸창의 호위를 맡고 있던 친위대장 시장군은 당대 제일의 호걸로 알려진 무관으로서, 19번째 공주인 스칼렛과 깊은 사랑을 나누던 사이. 한편 황태자의 아우 시민 황자의 호위를 맡고 있는 친위대장 후다는 시민의 가장 신임받는 참모였다. 후다 장군은 시민 왕자에게 왕위 쟁탈전으로 팽팽히 맞선 황태자세력을 거세하는 현무문사건을 제안했고 그 치밀한 작전계획에 탄복한 시민왕자는 이를 승락했다. 후다장군은 황태자의 친위대장 시장군을 은밀히 만나, 동족상잔의 잔혹상을 자세히 늘어 놓으며 형제지간의 싸움을 더 이상 끌지 않기 위해 현무문에서 양측 왕자들끼리 만나 화해하고 새로운 담판을 짓자는 거짓 각본을 제시한다. 시장군은 황태자의 우유부단함에 이미 식상해 있었고 유혈의 참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나라의 안녕을 위해 현무문으로 황태자를 안내하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막상 현무문에 간 황태자는 후다장군의 병사들에게 참사를 당하고 성문 목대에 목이 매달린다. 현무문 사건은 황태자 가족과 측근까지 모두 학살하는 유혈 사태로 끝을 맺었고 시장군의 꿈은 산산히 부서져 내린다. 이 사실을 안 시장군의 어머니는 자결로서 조정과 가문에 사죄를 하고, 시장군은 정말 처참한 고뇌에 빠져든다. 현무문 사건 후 시장군은 끝내 자책으로부터 피할 길이 없어 자신을 따르는 부관들과 함께 머리를 깎고 출가한다. 그러나 복수의 욕망을 쉽게 버릴 수 없는 시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