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한 여자를 뒤쫓기 시작한다. 여자는 다른 남자와 어느 연인처럼 너무 다정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남자는 몹시 화가 난다. 그는 인천의 바닷가로 향하고, 시간을 거슬러 남자는 중학생 시절에 여자 친구와 바닷가를 찾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인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은 남녀의 사랑, 이별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낸,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차마 건네지 못한 말, 차마 볼 수 없던 표정, 차마 잡지 못한 손. 그렇게 바람처럼 흘러간 그들의 짧은 하루. 카메라에 담기 어려운 다른 이야기들을 찾기 위해 사진가들은 다시 강으로 나가 강의 표면 뒤에 있는 그 무엇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의 강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이 이야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 강의 톱니를 자르는 그 ‘직선’은 강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어떤 이의 ‘독선’에 대한 오랜 기록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