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후 동물원을 찾아 온 인희. 인적이 드문 동물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벤치에서 잠이 들어버린다."불안한 시기에는 그럴 듯한 상황에 쉽게 혹하는 법. 가뭄 끝에 단비 따위의 이유가 단지 자신의 바람 때문일리 없는데 그렇게 믿어버리고 싶어한다. 아무튼 백수의 시기에 온전히 그것을 즐기기란 어려운 일이다." (연출의 변)구직중인 여자가 동물원에서 보내는 오후 한 나절의 나른함을 여백의 아름다움과 함께 차분하고 담담한 색채로 표현한 작품. 독특한 선과 색, 배경의 질감에서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