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초시네 손녀딸이 서울서 전학을 온다. 얼굴이 유난히 하얀아이. 소년은 먼발치서 소녀를 바라며 마냥 수줍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하교길. 징검다리 중간에서 물장난치고 있는 소녀를 본다. 수줍기만한 소년은 소녀가 길을 비켜주길 기다리며 징검다리 이편에서 마냥 서있다. 그러는 한 순간 소녀는 조약돌 하나를 이편으로 던지고는 '바보'하며 소리치며 저편으로 사라진다. 다음날도 징검다리 중간에서 물장난을 치는 소녀. 소년은 이번에는 그냥 지나칠 셈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우리 저산에 가보지 않을래?' 소녀가 말을 건네온다. 그리하여 먼산을 오르는 두소년 소녀. 가는 도중 소년은 소녀에게 꽃을 한 웅큼 꺾어주기도 하고, 소나기를 만나 수수깡무덤에 비를 피하기도 한다. 돌아오는 길에 물이 불어난 내를 건너기 위해 소년은 소녀를 업는다. 그와중에서 소녀의 옷에 꽃물의 흠뻑 들고 그후로 소년은 소녀를 통 볼 수가 없다. 앓고 있던 소녀의 병이 더울 깊어진 것이다. 그리고 소년은 간밤에 귓결에 어머이와 아버지의 대화속에서 소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