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 중독으로 인해 실패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사내 석봉. 어느 날, 오락실에서 마주친 신비로운 여인으로부터 ‘그들’의 무서운 음모에 대해 알게 된다. 각종 중독 무기를 앞에서 이 사회를 조종해온 그들에 맞서기 위해 석봉은 영웅으로 변신한다.연출의도. 5호선 여의도역 부근의 돌로 된 의자 수십 개에서 ‘머리 도청 금지’라고 똑같이 쓰인 낙서를 목격한 적이 있었다. 소외된 사람들이 사회 체제에 느끼는 절망, ‘그들이 날 조종하고 있다’라는 망상은 서글프면서도 한 편으로 매우 코믹하다. 20대 후반. 인생의 관문에서 흔히들 마주치는 조바심, 좌절감등을 어린 시절의 향수가 깃든 소재와 섞어서 유쾌하게 풀어내보고자 했다. 50원짜리 동전 하나로 우주를 누비고 악을 섬멸하던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고 있을지...전자오락실로 상징되는 빅 브라더에 맞서는 서민 영웅의 음모이론 부수기. 실패자들을 위한 도시 전설과 기계 문명에 대한 반항을 가장 기계적인 방법으로 실행하는 판타지.(부천판타스틱영화제 - 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