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도시의 테러리즘(Urban Terrorism)’이라 불리우는 도시의 소음을 견디지 못하는 30대의 남자 사릿타(Sarit’da)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소리에 대한 과도한 반응을 통해 관객은 도시에 존재하는 각종의 소음공해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시골로 향하는 그의 선택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감독 자하라 카눙고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벵갈의 어느 조용한 시골에서 자연의 소리에 만족감을 느끼고 또 사랑하는 여인까지 만난 사릿타가 과연 단순한 ‘도시의 테러리즘’의 피해자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릿타가 점점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실은 사릿타의 문제는 도시의 소음만이 아니라 모든 소리(인간의 목소리를 포함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며, 그것은 궁극적으로 타자와의 모든 소통을 거부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그래서, 사릿타는 자기 귀를 막아버리는 선택을 한다. 이 두 번의 반전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람 사이의 소통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준다. 그래서, 오늘 날 우리의 문제는 점차 소통의 방법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점을 감독은 강조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