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각색한 작품으로, 내러티브의 시점을 여자에서 남자로 바꾸어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감정적으로 고통받는 여자가 남자의 세계로 처음 들어섰을 때, 그는 그녀가 겪는 고 통을 이해하지만 고통이 한 인간의 세계에 대한 지각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남자의 시각에 동일화 되어진 관객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남자가 본인 자신의 영혼의 어두운 밤을 대면해야만 될 때, 더 이상 여자의 고통은 객관화된 관점으로만 이해되지 않는다. 영화 <키친>은 감정의 고통은 종종 존재의 의미를 발견케하는 촉매이자 영혼의 여행 을 위한 첫 발자국이라는 인생의 진실 하나를 설교나 교훈이 없이도 보여주고자 시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