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리나의 첫 번째 단편으로, 첫 번째 아내에게서 태어난 십대의 딸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서 그녀와 질투심 많은 아내 사이에 놓이게 되는 한 남자에 관한 지적이고 성숙한 영화이다. 아버지는 한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십대의 딸이 대학입학시험을 위해 도시를 방문하기로 하자 현재의 아내와 어린 딸이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집으로 그녀를 초대한다. 딸의 방문으로 인해 남자는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감정의 혼란에 빠진 남편을 보며 현재의 아내는 격렬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혼란을 느끼면서도 자상한 아버지의 역할을 맡은 빅토르 프로슈린(Victor Proskurin)은 매우 카리스마적인 캐릭터로 역할을 빛냈으며 그의 절제되었으면서도 힘있는 연기는 스크린을 사로잡는다. 세 명의 여자 캐릭터들은 복잡한 심성에 대해 심리적인 긴장을 창조하며 한 남자를 둘러싼 그들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감 있고 지적이며 성숙한 연출을 보여준 이 작품으로 프로슈리나는 <Monolog>(1972)와 <Other People's Letter>(1975)를 만들며 소비에트 시네마의 표준을 제시한 그녀의 스승 Ilya Averbakh의 뒤를 잇고 있다. Molodost 영화제 신인감독상, 단편상, 여우주연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