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검은 피
In cold blood
- 장르
- 실험
- 제작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24분
In cold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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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검은 피>는 박준석 감독의 파운드 푸티지 작업의 일환이다. 박준석 감독은 <질식>(2016)과 같은 과감한 포르노그라피적 실험영상을 이어가는 한편 <악의 손길>(2017)과 같은 작품에서 익스플로테이션 장르 필름의 ‘물질성’을 환기시키는 재창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불온한 검은 피>는 <악의 손길>의 방식을 이어간 수공예적 필름 작업의 결과다. 감독은 영장류 괴물을 내세운 잔혹한 B급 공포영화 <샤크마(Shakma)>(톰 로건, 휴 팍스 감독, 1990)의 필름에 스크래치를 내거나 화면을 선별적으로 은폐하면서 의미의 재생산을 놀이처럼 즐기고 있다. 이러한 재생산은 의도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거나 장르의 법칙을 교란시킨다. <불온한 검은 피>는 선정과 폭력의 관객성에 대한 재해석이다. 동시에 필름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그 시대의 영화에 헌사하는 불순한 시도기도 하다. 무언가 불길한 위험이 다가오지만 제한된 보여주기의 방식 속에서 관객은 위험이 영화 안에 놓인 것인지 영화 밖에 놓인 것인지 짐작키 어렵다. 폐쇄된 아파트 내에서 벌어지는 불쾌하고도 위험한 롤플레잉 게임에 관객은 의도치 않게 초청된다. 불온한 밤의 아파트 밖으로 나가는 길은 봉쇄되었다. (송효정)[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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