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장소에 대한 추억, 추측할 만한 것 하나 없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 공간, 이에 대한 기억은 얼마나 온전히 유지될까?이 작업은 24년간 함께 지낸 오랜 친구와의 지금은 재개발로 없어진 우리가 함께 살던 옛 동네에 대한 잠깐의 향수이다. 서로 약간씩 어긋나 있는 기억을 가지고 대화를 진행하나 평소와는 다르게 내가 옳다 서로 우기지 않는다. 그것은 확실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며, 우겨 봤자 증명하고 확인해 볼 장소가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