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열차 차장 왕평을 스파이 독은기가 매수한다. 매수당한 왕평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고민한다. 부인 문예봉이 이 사실을 알고 자수할 것을 권유한다. 마침내 왕평은 당국에 자수한다. 그리하여 왕평의 고발로 스파이 일당이 일망타진되고 군용열차는 무사히 목적지를 향해 달릴 수 있었다. 현존하는 한국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옹호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KAPF(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 출신 평론가 서광제 감독의 데뷔작이자 일본과 합작한 두 번째 영화로 일본 전역에서 개봉되었다. 역동적인 촬영과 유연한 장면 편집이 돋보이고, 영심 역할의 문예봉은 <집없는 천사>, <지원병>에도 출연했다. 원진과 점용은 열차 기관사로 한 집에서 하숙을 한다. 원진은 점용의 동생 영심과 연인 사이이기도 한데, 그는 기방에서 일하는 영심을 빼내기 위해 중국 스파이에게 기밀을 누설한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을 느낀 원진은 이 사실을 점용에게 털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