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계장인 방초는 대가족의 가장이다.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방초는 가족들에게 이와같은 사실을 숨기고 식당안내나 술집들에서 일을 해나간다. 집에는 작곡에 미쳐있는 장남 형갑과 연탄가스 방지대책을 연구하는 차남 형은 그리고 그들의 처자들과 장교시험준비를 하는 섭과 결혼한 막내딸 지숙이있다. 모두들 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이라 직장을 그만두게된 방초의 고민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고 그와 같은 방초의 행동을 발견한 섭과 지숙은 자신들 만이라도 집에서 나와 살기로 한다. 또 장남과 차남 역시 방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집을 나와 연탄장수와 3류술집의 악사노릇을 감당해내며 과거와는 다르게 그들이 하는 일에 소신을 갖는다. 이러던 중 방초의 생일날, 온가족이 모여 서로 즐거움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