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양친을 잃고 모든 역경을 딛고, 지숙은 세동생 인호, 지애, 지선의 뒷바라지를 하며 가정을 이끌어 나간다. 지숙에겐 같은 처지의 철기라는 애인이 있다. 인호가 독지가의 도움으로 대학졸업과 동시에 외국유학 떠날 꿈과 독지가 딸과의 약혼이 지숙이 과거 때문에 깨어져 버린다. 지숙은 고민과 자책속에 동생들의 장래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떠난다. 행방을 감춘 지숙은 시련과 고통을 인내하며 동생의 뒷바라지를 계속한다. 지선이 큰언니를 잃고 슬픔 속에 있을때 인호와 현주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된다. 허영덩어리 지혜도 언니를 이해하여 마음을 잡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된다. 얼마 후 말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위로했던 철기와 동생들 앞에 나타난 지숙은 모든 것을 해탈해 버린 검은 제복에 쌓인 수녀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