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악단의 기타맨인 한청년이 싸구려 기타때문에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 어느날 8만3천원을 모아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던 중 아빠를 찾아나선 옥희와 그 엄마에게 도움을 주나 옥희의 엄마가 그 돈을 훔쳐 달아난다. 다음날 옥희는 아빠의 집을 뛰쳐 나와 청년에게 엄마를 찾아 달라고 한다. 청년은 분노보다 강한 연민으로 불확실한 고향 바닷가의 서울집을 찾아 여정을 시작한다. 옥희의 천진성과 순수한 생명력으로 도시의 그늘에 찌든 청년의 영혼을 세척시키며 우정과 인간애로 뭉친다. 그들은 고난의 여행도중 소외된 인간군상들을 만나 울고 웃는다. 가는곳마다 나쁜짓을 하고 떠난 엄마의 모습은 절대적 상상으로 미화되어 그들의 꿈과 살아가는 목적이 된다. 엄마를 쫓는 꿈같은 여행은 죽도섬까지 갔으나 엄마가 영원히 남긴 연분홍 치마만이 남겨 있음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