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이 감도는 1939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도 이미 광기에 가까운 나치의 유태인 말살 정책이 끝없이 자행되고 있다. 영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피터는 나치의 침범으로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조국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마저 나치의 하수인으로 군림하고 있어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나치 군대에 편입되어 독일군 장교가 되는 피터. 어느날 이제 막 사춘기를 벗어난 눈부시게 아름답고 순수한 유태인 처녀 셀라딘을 만난 피터는 첫 눈에 사랑의 포로가 된다. 셀라딘도 그가 독일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을 망각한 채 사랑의 불꽃에 휩싸인다. 이런 사실을 눈치챈 피터의 집안은 발칵 뒤집어지고 남몰래 피터를 사랑해오던 잉그리드는 질투에 이성을 잃고 만다. 그녀는 피터에게 셀라딘과의 사랑을 포기하도록 종용하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피터와 셀라딘의 사랑은 불타오르기만 한다. 독일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동족인 유태인으로부터도 증오의 대상이 된 셀라딘. 결국, 피터의 아버지와 잉그리드는 은밀하게 피터와 셀라딘의 파국을 위한 계략을 꾸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