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유럽의 중세기 마을에 카를로 마르셀리니(Carla/Carlo: 이사벨라 스코룹코 분)라는 재치있고 활달한 성격의 장사꾼이 있었다. 잘 생긴 외모와 멋진 콧수염, 수려한 말솜씨로 장사하는 그의 수완에 사람들은 넋을 잃고 쳐다 보곤 하였다. 특히 그에겐 여자들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주위엔 항상 여자들이 들끌었고, 어떤 여자들은 혼자있는 그의 방에 몰래 들어와 옷을 벗어 던지며 육체로 유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벌거벗은 여인들을 달래고 애원하며 돌려 보내곤 하였는데 그에게는 남에게 말못할 혼자만의 비밀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마르셀리니가 남자가 아니고 남장 여자였다는 것이었다. 여자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기 힘든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마르셀리니는 남장을 하고라도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한 그녀에게도 여성으로서의 본능은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은 남자를 향한 그리움이었다. 어느날 문득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가온 남자. 마르셀리니는 자신을 성폭행의 위기에서 구해준 귀족 출신의 남자에게 푹 빠지며 20여년 동안 소중하게 지켜온 육체를 처음으로 그에게 바친다. 그녀는 이제껏 알지 못했던 뜨거운 경험을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