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비평가인 리튼은 영국 문단에서도 소문난 동성애자다. 그는 전쟁의 기운과 예술가들의 독설이 오가는 런던을 떠나 블룸즈버리 지방을 방문한다. 여류문학가 버지니아 울프의 여동생인 바네사의 집에 들어선 리튼은 창 밖에서 공을 차고 있는 한 미소년에게 첫눈에 반한다. 소년 같은 캐링턴이 여자인 것을 알게 된 리튼은 이후 캐링턴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17여 년에 걸친 사랑의 시작이다. 이들은 동료 화가인 마크 거틀러가 리튼에게 캐링턴의 교육을 부탁함으로써 재회하게 되고, 캐링턴은 마크의 청혼을 거절한 채 리튼과 동거를 시작한다. 둘은 서로 다른 성 정체성으로 인해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맺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