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를 알 수 없는 과거의 시간. 심한 상처를 입은 남자를 부축해 병사들로부터 긴박하게 추적 당하는 한 여인은 산 속으로 피신하여 순간의 위기를 모면한다. 그 곳에서 남자의 삶을 신뢰하며 당당하고 숭고하게 그와 함께 한다. 연대를 알 수 없는 현재의 시간. 과거의 남녀가 죽음을 당한 그 자리엔 생명의지의 발현으로 한 쌍의 꽃이 피어 있다. 그리고 그곳은 등산로가 되었다. 아버지와 어린 소녀가 우연히 그 꽃 중에 한 송이를 캐내어 간 뒤 남은 꽃에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난다.연출의도. 시간은 생명체와 함께 한다. 그것은 시간의 연속성 아래 순환 혹은 일직선적 진행과 같은 생명의지 역시 연속성 또는 순환고리를 가지고 삶이란 형태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생명에 대한 의지를 꽃이라는 생명의 매개체를 통해 과거에서 현재로의 시간과 연속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영화에서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 의 연속성은 생명의 연속성과 함께 하며 그곳엔 어떤 형태이든 생명의 의지가 있으며 그 의지는 영혼들의 정 신적 진보이자 곧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며 만들어 가는 힘이기도 하다.제4회 서울단편영화제 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