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시로 카지는 레이 찰스의 노래 ＂언체인 마이 하트＂에서 착안해 자신의 링네임을 ‘언체인’이라 짓는다. 그는 1988년 프로 권투선수가 된 이래 7번의 시합(1무 6패) 후 눈 신경 마비로 은퇴하게 된다. 그 후 카지는 트럭 운전, 라디오 DJ, 지체부자유 아동 봉사 등의 직업을 전전한다. 그는 알코올중독에 정신적 문제가 있지만 자신이 입원해 있는 동안 한국계 일본인 친구 나가이시와 결혼했던 사치코와 그녀의 두 아이에게 매우 헌신적이다. 감독인 토요다는 그와 같은 처지인 실패한 세 명의 권투선수와 카지 간의 우정, 그리고 그를 정신병원으로 보내 버린 구직 사무소에 가해진 기이한 습격사건에 대해 자세히 다루면서 다큐멘터리를 진행시킨다. 카지를 통해서 토요다 감독은 오사카 카마가사키 구역의 밑바닥 인생을 생생하고, 감상을 배제한 채 있는 그대로 그려 낸다. 그러면서도 감독은 영화 전반에 걸쳐 위기에 빠진 마초적 남성성이라는 흥미로운 이미지를 관객에게 제공해 준다. 남성 호르몬에 의해 이끌려 나가는 인생의 한계에 대한 사고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