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거장 얀 트로엘은 사회적 관습이나 자연의 역경에 맞서 자신의 완고한 의지와 자아를 실현해나가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그려왔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한 인물이 다름 아닌 스웨덴의 최초 여성 비행사 엘자 안데르손이다.19세기 말을 배경으로 엘자는 스웨덴의 한 농장에서 자란다. 동생을 낳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엘자는 분노와 자기 파괴의 감정에 휩싸이고, 아버지와 가정부의 애정행각을 보면서 그녀에게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는 외로움을 느낀다. 22살이 된 엘자는 비행학교에 유일한 여학생으로 등록하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로 발을 들여 놓게 된다. 뭇 남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그녀는 치명적인 사랑을 겪으며 공부를 마치고 스웨덴 첫 여성 파일럿이 된다. 깊은 슬픔으로부터 벗어난 그녀는 1920년대 자유로운 기운이 넘치는 베를린의 생활에 흠뻑 빠지게 되고 좀 더 새로운 것을 찾다가 낙하산을 발견한다. 얀 트로엘의 전작들에서도 보여주었던 시각적으로 뛰어난 스타일을 넘어서, 이 작품에서는 심리와 이미지의 혼합이 시선을 끈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