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화면 속에서 미래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세 명의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우루과이판 <천국보다 낯선>. 토요일 아침, 7시 레체, 하비, 세바 는 아직도 길거리를 배회하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 레체는 아침부터 개똥을 밟아서 매우 일진이 안 좋다. 중요한 이탈리아어 시험 때문에 과외 교습을 받아야 하는 판에 과외선생에게 푹 빠져 온통 그녀 생각 뿐이다. 게다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봐야 하고 머저리 같은 이웃은 그의 개를 잃어버려 이래 저래 공부에는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비는 이미 학교를 마치고 형편없는 일이나마 직장에 다닌다. 아침에 차를 타고 출근하는 그는 평소에 맘에 들지 않는 이웃들에게 들으라는 듯이 스피커를 울리면서 운전한다. 인생에 한 가닥 빛이라면 그것은 여자친구 마리아, 하지만 자신이 곧 차일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까? 셋 중에 제일 어린 세바는 조용한 아이이지만 제일 괴상한 인물들과 사건은 다 마주치고 다니는 것 같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