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는 인지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젊은 소설가 이다. 인터뷰 약속이 있어 약속장소를 찾은 정우에게 멀리 구걸하는 거지 하나가 보인다. 젊은 여자 거지에게서 의외의 돈까지 받아들고 자판기 음료수를 뽑아 준 후 발길을 돌리려고 하는데 주머니 안에 아까 거지에게 받은 잔돈이 남아있다. 음료수를 뽑아들고 털털거리며 가는 거지의 뒷모습에, 3년 전 공원에서 만났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Jung-wu, an aspiring writer encounters a female beggar who reminds him of a girl he met 3 years ago.)연출의도. 소설가가 되려는 주인공은 대학 졸업 후, 통과의례와 같은 자신 없고 우울한 날들을 보내다가 마침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소설가로서의 자리를 잡아간다. 잡지사 인터뷰 약속까지 하는 안정된 현재이지만 문득 방황하던 때에 만났던 어리숙한 여자가 생각난다. 그때 그녀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최선이었던가에 대한 주인공의 자기 반성적인 얘기와 이와 역으로 자리 잡힌 현재의 안정을 쉽게 떨쳐 버릴수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After the countless insecure and gloomy days, the protagonist is settling as a writer. His present is stable but suddenly he remembers a woman who he met during the difficult days. He reflects on his past conduct but he can’t easily give up the present stab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