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범, 애란, 창준, 소연은 한 집에서 살고 있다. 은행을 다니던 석범은 구조 조정으로 감원되기 직전, 스스로 직장을 그만 두고 막노동을 하며 공동체 터전 마련에 온 힘을 쏟는다. <민요패 소리왓>에서 활동하던 석범 부부가 민요 발표를 하던 날, 젊은이들의 무관심에 크게 상심한 석범은 우리 것이 현실 속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몸소 절감한다. 석범의 아내, 애란은 벽장 깊숙한 곳에서 가이드 자격증을 꺼내 일본인 관광 가이드를 하려 한다. 석범은 그런 애란을 만류하며 자신이 꿈꿔온 이상을 과감히 포기하려 하지만 애란의 완강한 의지 표명에 자극 받아 공동체 터전 마련이란 이상 실현을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인다. 애란은 일본인 관광 가이드를 하며 알게 된 동경대 박사를 안내하다 그로부터 거짓 사랑고백을 받게 되고 겁탈을 당하려는 순간 과도로 자해를 한다. 동경대 박사라고 속인 마쓰다는 돌연한 상황에 애란에게 잘못했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고 병원에 입원시키는데...장애인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