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8월의 어느 날, 전쟁으로 황폐해진 스리랑카의 각기 다른 지방에서 일어난 세 가지 이야기. 휴가 중인 두민다는 창녀촌을 찾았다가 매춘부가 된 동생을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정숙한 아내인 차마리는 북부 전선에서 실종된 남편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아라파트는 회교도 상인인 아버지를 둔 11세의 소년으로 가족이 반란군에 의해 마을에서 추방된 상태다. 영화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세 사람의 사랑과 운명에 대한 세 가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인간성의 강인함을 찬양한다. 부산영화제 소개글(강소원).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현대 스리랑카. 그 역사를 통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세 개의 여행을 그리고 있는 <8월의 태양>은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에 관한 영화다. 반군에게 점령당해 집을 버리고 쫓겨가는 한 가족과 매춘굴에 들어간 여동생을 찾아 나선 오빠와 전쟁에 나간 남편을 찾기 위해 방송 저널리스트의 취재여행에 따라붙은 여자, 이들의 세 여행이 이야기의 세 축이 되면서 영화는 현대 스리랑카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를 조용하고 세밀하게 그려낸다. 피난은 소년이 가장 아끼는 강아지와의 생이별을 강요하고, 여동생을 데려가려는 오빠는 몰매를 맞아 감금당하고, 찾으려던 남편 대신 동행한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등 그들의 여행은 어느 모로 보나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다. 전쟁으로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는 욕망이 있는 한 그들은 언제든지 다시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모두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휑하니 고립되어 줄지어 선 그들이 무엇보다 열망하는 것은 사회와 가족에 대한 소속감이다. 그것은 곧 20년간 지속된 스리랑카 내전의 황폐한 내면 풍경이기도 하다. 스리랑카의 가장 성공적인 감독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은 서로 연관이 없는 세 개의 여정을 교차편집으로 느슨하게 엮어 세우는 것으로 그 풍경을 전시한다. 전주영화제 소개글. 타는 듯한 8월의 태양 아래, 내전으로 황폐해진 스리랑카에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진 세 명의 주인공이 있다. 11살의 소년 아라파트와 가족들은 반군에 의해 마을에서 추방된 상태고, 차마리는 북부 전선에서 실종된 남편을 찾느라 애쓴다. 젊은 군인인 두민다는 창녀촌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여동생을 발견한다. 비록 이유도 다르고 목표도 다르지만, 교차되는 세 사람의 여정은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비극과 함께 폐허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2004 싱가포르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넷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