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PPP 초청 프로젝트. 유릭와이 연출의 [명일천애]에서 한국 여배우 조용원과 함께 주연을 맡았던 디아오 이난의 감독 데뷔작으로 지난 2000년도 PPP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샨지안은 중국 북부의 고도 시안에서 평범한 양장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성적인 청년기를 보낸 샨은 점차 외향적으로 변화해 간다. 그러던 중 사고로 입원한 경찰의 제복을 우연히 갖게 된 그는 이중적인 생활을 시작한다. 낮에는 양장점에서 옷을 만들고 밤에는 경찰복을 입고 매력적인 상점 판매원인 젱샤샤의 가게가 있는 동네로 순찰을 나간다. 곧 두 젊은이의 사랑은 시작되는데… 샨의 연기는 얼마나 계속 될 수 있을까?부산국제영화제 소개 글(김지석). 권력에 대한 갈망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는 존재하는 욕구이리라. 그런데, 권력이 사회속에서 수직적 형태로만 이루어지는 사회는 권력의 상징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방직성 경찰>은 우연히 경찰제복이라는 권위의 상징을 지니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샤오지안(Xiao Jian)은 평범한 재단사이다. 그는 고객이 맡겨놓은 경찰제복을 우연히 입게 되고, 자신에 대한 주위의 시선의 변화를 느끼게 되면서 자그마한 권력의 맛에 빠져들게 된다. 비록 허상이기는 하지만, 권력을 지니게 된 그는 첫눈에 반한 여자 젱샤샤(Zheng Shasha)에게도 과감히 접근하여 연인이 된다. 하지만, 샤오지안은 물론 낮에는 뮤직 샵에서 일하지만 저녁에는 술집에 나가서 일하는 젱샤샤의 이중생활은 곧 들통이 나고 만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두 사람은 기묘한 선택을 한다. 상대방의 거짓을 인정하고 수용해 버린다. 불안한 현실보다는 허위와 허구의 세계속에서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들에게 이중생활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거짓과 허위의식속에서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그들의 모습은 소외된 중국의 젊은이들의 슬픈 초상에 다름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