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광고의 몇 %를 믿는가? 광고에 대한 사람들의 맹신이 어디까지인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다큐멘터리로, 영화학교 학생인 두 사람은 체코 시민을 상대로 광고의 허와 실에 대한 기발한 실험을 감행한다.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처럼 날카로움과 유머를 잃지 않는 작품으로 광고 매체가 갖는 힘과 그것을 맹신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휴고 보스를 비롯한 여러 스폰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만든 하이퍼 마켓(주차장이 있는 대형 슈퍼마켓)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EU가입을 종용하는 체코 정치인들이 대중에게 심어 놓은, 실속 없는 ‘체코 드림’에 대한 풍자이다. 2004 아르하우스 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2004 지라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관객상 수상.프라하 영화학교에서 만난 영화 청년 비트 클루삭과 필립 레문다가 거짓 쇼핑몰 광고를 통해 수많은 프라하 시민들을 속이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이는 과정을 따라간 다큐멘터리. 최저 가격으로 세일한다는 광고까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있지도 않은 쇼핑몰에 사람들을 모은 것은 간이 커도 보통 큰 청년들이 아니다. 이때 모인 시민들만 해도 2천여 명이라고 하니 이들의 돌팔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골탕 먹였는지 짐작이 간다. 왜 그들은 이토록 무모한 사기극을 계획한 걸까? <체코 드림>은 미디어를 맹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희화화와 무뇌아적 정치인들에 대한 조롱, 그리고 두 감독의 경쾌한 유희 정신의 합작품이다. 사회주의 가치관의 붕괴 후 급속히 배금주의 세계관에 물들어가는 허상에 가까운 체코의 꿈을 신랄하게 조롱하는 청년 감독들의 배포가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 관찰 보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마이클 무어식 다큐멘터리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