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중산층 가정-도시 근교에 살며 자가용과 넓은 집을 가진-의 주부 사미아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의 현실. 자녀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그녀는 남편에게 그곳을 떠나자고 하지만, 남편 모하메드는 상황을 다르게 보고 떠나기를 거부한다. 곧 지역 분쟁이 심화되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갑작스럽게 그녀의 집에 들어와 사미아의 가족을 수감한다. 그들은 집을 세 부분-이스라엘/팔레스타인/공동지역-으로 나눈다. 자신의 집이 강탈당했음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 10대 자녀 유세프와 미리암은 부모에게 분노를 표출하는데…작가인 모하메드는 아들 셋과 딸 둘을 둔 팔레스타인 가장이다. 이스라엘 군과의 불안한 대치 정국에 모든 가족은 불안해 하며 다른 장소로 떠나려 하지만 모하메드는 집과 가족을 지키겠다며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스라엘 군이 모하메드 집을 습격하고, 그들과 함께 원치 않는 동거를 하게 되면서 그들의 삶은 갑자기 전쟁의 한복판에 놓여진다. 순수한 아이들이 전쟁의 극한 속에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2004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황금 표범상, 남우주연상 수상. (광주국제영화제) 현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루는 몇 안되는 영화들 중 한 편이다. 이탈리아인인 사베리오 콘탄조는 이 분쟁의 현장을 찾아 그 한 조각을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준다. 타협하지 않는 사실적인 작품으로, 분쟁 아래 도사리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우리 스스로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잇는 가족, 집, 그리고 낯선 이의 침입이라는 구도로 그 비극적인 현실을 전달한다. 두 그룹이 서로를 알게 됨에 따라 점점 불편한 공존 상태가 지속되고 우리는 어떤 화해가 일어나기를 소망하지만, 콘스탄조는 할리우드 영화의 방식처럼 쉽게 그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간단한 해결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영화 <프라이빗>을 더욱 가슴 아픈 영화로 만든다. 2004년 로카르노영화제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