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계의 카리스마 ‘만가타로’의 작품들을 영화화한 다섯 편의 코미디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 버섯구름 같은 머리, 온몸을 휘감은 너덜거리는 누더기, 그리고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보따리.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요술 노파 바바가 등장하는 <바바존> 1, 2편이 중심 에피소드다. 이상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인 그녀는 보따리에서 꺼내는 신비한 물건들로 주위의 소심한 사람들을 도와준다. 포르노 서적을 사고 싶어하지만 너무 소심해서 감히 서점에 들어가 책을 달라고 하지 못하는 남자 중학생에게는 용기를 키워주는 전설의 명약을, 성욕이 너무 강해서 자신이 감당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포르노 비디오를 빌리는 데 가산을 탕진하는 남자에게는 성욕이 줄어들게 하는 약을 선물한다. 그밖에 숲 속에서 고블린을 만나 생명을 걸고 야채 먹기 내기를 하는 세 명의 여고생들 이야기, 실수로 엄청나게 비싼 기타를 부숴버린 후 기타 상점을 터는 로큰롤 애호가 이야기, 그리고 학생들로부터 ‘빨간 책’을 압수해 돌려보며 읽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만가타로의 원작만화는 그림체로 보나 상황 설정으로나 파격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엽기적이고 쇼킹하며 상식을 깨뜨리는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데, 영화화된 <만가타로 단막극> 역시 원작의 개성을 고스란히 살린 만화적인 전개와 황당무계한 유머로 신선한 웃음을 준다. 특이한 취향을 가진 관객과 아니메 일본만화 팬들에게 추천. (부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