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속에서 날아 들어온 보자기천이 방안 허공에 벽장을 만든다. 아이는 불씨를 들고서 벽장 속 가슴이 비어 있는 마네킹에게 다가간다.푸른 하늘을 둥둥 날아다니던 꽃무늬 보자기들이 한 집으로 들어간다. 그 집 안에는 거울 앞에 서서 춤을 추는 소녀가 있고, 보자기들은 작은 벽장을 만들어 그 안에 가슴이 뚫린 마네킹을 간직한다. 소녀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막막함을 보고, 자아분열과 혼란의 여정을 경험하고 나서 불꽃을 발견한다. 불꽃은 마네킹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김혜승)연출의도. 자기의 마음이면서도 알지 못했던 무의식 속의 아이를 형상화해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