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렌느는 오스트리아 알프스에 있는 한 호텔의 새로운 예약담당자가 되는데, 자신의 전임자가 미심쩍게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렌느의 추리가 다른 직원들의 무관심과 적대감에 부딪치게 되자 그녀는 자신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임박했음을 확신하고 이를 벗어나려 애쓰는데…감독인 예시카 하우스너는 현실이란 원래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는, 인식의 저편에 있는 구멍들로 가득한 공간이라고 믿는다. 비록 사람들마다 그 구멍을 부르는 방법은 다를 지라도 말이다. 그녀는 영화 <호텔>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그런 현실을 영화적 체험으로 옮기려고 시도한다. 촬영감독인 마틴 그츨라흐와 디자이너 카타리나 우퍼만의 노력은 영화의 분열되고 모호한 현실 묘사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와 더불어 하우스너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호텔의 외부에 있는 숲-독일어권에서는 정체성의 상징이라는-을 보여주지 않으며 관객들을 ‘호텔’이라는 모호한 공간 속에 가두어둔다. 영화는 그림 형제의 동화와 유럽의 마녀 이야기 등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