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고양이, 망아지, 소, 양, 산양, 낙타, 침팬지...벽촌에 펼쳐진 평지에 세워진 마구간에 다양한 동물이 북적거리고 있다. 오가와 테츠무(야기라 유야) 일가의 집이기도한 오가와 동물 프로덕션이다. 태어날때부터 동물을 좋아하던 테츠무에게 있어서는 그곳은 즐거운 낙원이었지만 양아버지인 코스케(타카하시 카츠미)의 주먹구구식의 방식으로 생활은 결코 편하지 않았다. 젊지만 수완가이며 당찬 엄마 사오리(토기와 타카코)가 어떻게든 프로덕션의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었다.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사오리는 일대의 결심을 한다. [코끼리를 사기로했어.] 개를 키우는 것과는 격이 다르다며 망설이는 쿄스케의 반대를 뒤로하고 사오리는 코끼리를 구입한다. 이윽고 테츠무 가족의 곁에 첫번째 코끼리 한 마리 "미키"가 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보는 코끼리에 처음에는 살금살금 접근하는 테츠무였지만 타고난 소질로 금새 미키와 마음이 통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 미키가 말했어.]라고 할 정도로 사오리를 놀래킨다. 테츠무같은 아이들의 뒤치닥거리는 전적으로 할머니인 아사코(바이쇼 미츠코)에게 맡기고 사오리는 프로덕션의 경영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CM출연을 위해 어린 코끼리 찾기다. 어린 코끼리 찾기는 난항이었지만 촬영에 겨우 맞춰서 한 마리의 어린 코끼리를 양도받게 되었다. 그 어린 코끼리야말로 테츠무가 생애를 걸고 자신의 아이처럼 애정을 주게되는 "란디"였다. 태국에서 기본적인 훈련을 받고나서 일본으로 돌아온 "미키"는 금새 테츠무의 지시대로 움직였지만 그런 훈련을 받지않았던 어린 코끼리 란디는 그다지 테츠무가 하는 말을 듣지 않았다. 침울해있는 테츠무에게 사파리 공원에서 코끼리의 사육담당을 하고있던 이와모토가 태국의 코끼리 조련사의 얘기를 한다. 태국에는 코끼리 조련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은 테츠무정도 나이때부터 코끼리 학교에서 훈련받아 한 사람의 코끼리 조련사가 된다고 하는 것이다. 테츠무는 태국의 코끼리 학교에 유학하고 싶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사오리도 완강하게 의사를 굽히지 않는 테츠무에게 결국 태국으로 가는데 동의한다. 기뻐하며 테츠무는 태국으로 날아간다. 태국의 코끼리 학교에서 테츠무는 첫 외국인 학생이었다. 처음에는 말도 통하지 않고 태국의 음식도 맞지 않고 코끼리들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악전고투하는 테츠무였지만 그런데도 좌절하지 않고 점차 코끼리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친구들도 인정하는 젊은 코끼리 조련사가 되어간다...... (gloomyeyes@naver.com) 꿈꾸는 소년과 가족의 이야기가 주는 훈훈함이 있다. [별이 된 소년]은 코끼리와 말이 통하는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완성된 가족드라마다. 1980년대 말 일본 치바현에 있는 오가와 동물 프로덕션에는 온갖 동물과 이들을 돌보는 가족이 함께 산다. 억척스럽게 살림을 꾸리는 어머니의 소망은 코끼리를 키우는 것. 어렵게 구한 코끼리가 처음 도착한 날 아들 테츠무는 코끼리의 말을 알아듣는다. 이어서 테츠무는 코끼리 조련사가 될 결심을 하는데... 테츠무가 태국으로 건너가 코끼리와 감정을 나누며 길들이고, 소년에서 어른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동안, 테츠무와 가족들은 서로에 대해 품고 있었던 미세한 균열과 가족이라는 관계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중학생의 나이로 최초의 일본인 코끼리 조련사가 된 소년을 연기한 배우는 칸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일본을 뒤흔든 야기라 유야. 토기와 다카코, 바이쇼 미츠코, 유 아오이라는 기라성 같은 캐스팅도 볼거리지만, 이들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야기라 유야의 연기와 태국과 일본을 오가는 소년의 정서를 담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즐거움이다. 소년의 순수한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별이 되는가? [별이 된 소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화면에 뛰어들어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 권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