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영진이라는 광인이 살고 있었다. 영진이는 그의 부친과 여동생 영희를 광인 특유의 애정으로 사랑한다. 어느날, 영진의친구 현구가 온다. 현구는 다정하고 영리하던 영진이가 폐인이 된 것을 몹시 가슴아파 했다. 오빠 영진이를 대신해서 영희가 현구를 응대한다. 그러는 동안에 현구와 영희는 어느덧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즈음 그 마을 악덕지주의 청지기 오기호가 영희에게 사연을 품고 접근하고 있었다. 마을잔치가 벌어지던 어느 날, 모든 마을 사람들은 농악도 흥겨운 동리마당으로 모였다. 그때를 이용하여 오기호는 영진네 집에 침입하여 영희를 겁탈하려 하는 것이었다. 사태는 위급했다.그러나 그때 나타난 영진이는 오히려 박수까지 보내면서 좋아하지 않는가? 광인인 영진이 눈에는 마치 사랑하는 한쌍의 연인들의 희롱으로만 보였던 것이다.때마침 나타나는 사나이. 그는 영희를 사랑하는 현구였다. 현구와 오기호 사이에는 처절한 싸움이 벌어진다. 싸우는 두 사나이와 쓰러진 여동생 영희. 그리고 흥겨운 농악..... 그런것은 어쩌면 영진이의 노스탈쟈이기도 했다.순간! 영진이는 옆에 있는 낫을 번쩍 들어 휘둘렀다. 시뻘건 피를 흘리면서 오기호가 쓰러진다.영진이는 피를 본 충격으로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살인범이 된 영진이는 쇠고랑을 차고 일본 순사에게 끌리어 아리랑고개를 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