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세 번의 결혼을 했다. 어머니와 딸이 그 결혼들을 통해 얻은 것은 여유로운 생활과 새 아버지라는 존재이다. 딸은 나이를 먹어 17세가 되었고, 그들은 세 번 째 새 아버지와 함께이다. 그들의 가정은 언뜻 평화로워 보이지만 새 아버지는 모녀 사이에 끼어들 수 없는 존재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부재한 어느 순간, 형태뿐인 가족은 붕괴된다. 다시 둘이 된 모녀는 나른한 오후 자연 속에서 둘만의 평화를 맞이한다. (There’s a woman who got married three times. Those three marriages seem peaceful, but her husbands couldn’t cut in the special relationship between her and her daughter.)연출의도. 모녀관계를 다뤄온 영화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았다. 그것이 연민이든 애증이든 후회이던지 간에 어머니와 딸은 세상에서 가장 닮고 가까운 존재이다. 어머니와의 관계의 재정립은 성장기를 지나온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공통적인 과제이다. 아들은 어머니를 부정하며 자립하지만 딸에게 있어 어머니의 부정은 자신에 대한 부정과 같은 것이라 단순하게 풀 수만은 없는 문제이다. 딸의 자립은 어쩌면 어머니와의 동일화가 완성되는 그 순간에 완성되는지도 모른다. 여기 그 사랑을 완성하고자 하는 모녀가 있다. 때론 너무 가깝고 닮아서 소름끼치기 까지 한 사랑을 완성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 and her daughter has various forms and everybody has a story in their family. I was interested in how to rebuild the relationship when the daughter gets to grow.)중앙대학교영화학과 졸업 작품. 2005년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졸업영화제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