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남자 친구를 수소문하던 정숙은 그가 다른 여자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날 정수은 그 여자의 집을 찾아간다. '세상에는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믿는 여자'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고 믿는 여자'의 이상한 만남!관련 평.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사랑하는 일일수도 반대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일지도 모른다. 정숙은 전남자친구와 그와 함께 살고 있는그의 옛 연인인 양숙의 집에 찾아가 그 남자의 기억과 추억을 느끼며 감당 안되는 이별의 후유증을 치유하려 한다. 양수은 남의 집에서 자기 맘대로 음식을 꺼내먹고 이것저것 만지는 정숙이 불편하다. 두 사람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시시콜콜한 이여기를 주고 받는다. 양숙은 대화를 통해 같은 사람을 사랑하며, 같은 기억, 같은 상처를 가진 그녀와 같은 사랑의 지점에서 교감하게 된다. 대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출은, 쉽게 사랑하고 헤어지는 듯 보이는 그녀들의 가슴 속 생채기들을 잔잔하고 섬세하게 보여준다. 이채롭다. - 조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