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벨기에 리게(Liege)에서 서로를 전혀 모르는 4명의 남자, 한명의 여자 그리고 아이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따뜻함, 여름의 따뜻함 그리고 남자들이 카드놀이를 위해 만나는 바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는데 이것은 너무 늦기 전에 자신의 고통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배려에 대한 감각들이기도하다. 또한, 돈이 떨어지고 일과 인생에 지치는 사람들 그리고 아무런 희망도 미래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아직은 이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일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꿈꾸는 사람들에 관한 사회적 느와르 영화이다. 영화제 소개글. 2003년 <트릴로지>라는 3부작 영화로 루이 델뤽상을 수상했던 루카스 벨보의 여섯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사소한 유머와 사회적 갈등, 그리고 가족과 친구에 대한 애정과 감동이 하나의 스릴러라는 장르로 융합된 느와르식 영화의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의 도입부는 하늘에서 내려다 본 벨기에 리게라는 소도시의 높이 솟아있는 공장의 굴뚝들과 연기, 그리고 영세민 아파트들이 즐비해 있는 광경을 보여준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선술집에서 카드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단조로운 일상이 어쩌면 평화로워 보이는 이 소도시에서 4명의 남자들이 사소한 음모를 계획한다. 감옥에서 출소한 후 맥주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마크(Marc), 하반신 불구자인 장-피에르(Jean-Pierre)와 그를 보살피는 친구 로베르(Robert), 그리고 텃밭을 가꾸며 집안일을 하는 패트릭(Patrick), 그들의 범죄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인 설명을 늘어 놓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거쳐 가야만 하는 일상의 통로인 것처럼 유유히 흘러간다. 그러한 흐름 속에는 켄 로치의 영화에서 엿볼 수 있는 어떠한 상황으로부터 불쑥 튀어나오는 유머와 멜로 드라마적인 경향, 그리고 정치적 행동을 내포하고 있다. 강한 자와 약한 자의 이분법적인 갈등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느슨하게 흘러가는 이 느와르 영화는 감독의 말처럼 불법적으로 밀수된 영화와도 같다. 그것은 사회적 전복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로 서서히 부감하는 카메라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 사회와 세계의 단면은 약한 자들의 설명할 수 없는 외침과 별개일 수가 없다. (전성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