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Rainy Days Never Stay
- 장르
- 드라마
- 제작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27분
Rainy Days Never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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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인 은임은 몇 년 동안 사귄 기철의 아이를 낙태했다.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기철은 자살한 동료의 장례식 덕분에 마음이 착잡하다. 하루라도 쉬고 싶은 은임과 술에 취한 기철은 어렵게 만나지만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버스정류장에 갇힌다. 영화는 평온한 저녁을 맞이하고픈 작은 바람조차 허락되지 않은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은 비정규직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젊은 노동자들은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고통의 나락 속에서 헤매고 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삶, 그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삶.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 문제화 된 것도 이미 오래되었다. 어쩌면 익숙해져버린 우리네 풍경인지도 모른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는 이 문제를 멜로적 코드의 암울한 정서로 그린다. 복직을 거부하고 투쟁하고 있는 남자와, 카드회사에서 전화 상담을 하는 비정규직 여성의 삶은 그야말로 비참하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채 그곳이 어딘지 알 수 없다고 하는 모습이나, 구불구불한 육교 아래를 걸어가는 모습은 갈 곳을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이다. 카메라는 이런 풍경을 가급적 거리를 둔 채 멀리서 지켜보고, 사운드도 현실에 충실하다.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지극히 건조하고 비관적이다. 어디에도 희망의 빛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시민적인 가정을 꿈꾸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던가. 절망적인 시대의 향기를 이토록 직설적으로, 그것이 다시 시대적 알레고리로 읽히는 영화는 그리 흔치 않다. 비록 영화 형식에 대한 새로운 실험도 없고, 여성에 대한 시각이 남성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도 어렵지만, 시대적 아우라를 정직하고 정확하게 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소중하다. (전주국제영화제 - 강성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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