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테스크한 이미지와 기상천외한 유머감각을 자랑하는, <특별한 영화>를 만드는 가이 매딘이 드라큘라 이야기를 놓칠 리 없다. 과연 가이 매딘이 만든 드라큘라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그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영화, <드라큘라의 춤>이다. 기본 줄거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브람 스토커의 소설을 따라간다. 그러나 가이 매딘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설을 그대로 영화로 옮긴 것이 아니다. 왕립 위니펙 발레단이 해석하여 공연한 무대를 영화화했다면, 더욱이 감독이 가이 매딘이라면, 이 영화는 기존의 드라큘라 영화들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취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드라큘라 백작 역을 맡은 배우는 중국계인 장 웨이키앙이다. 애초에 에로틱한 성애의 은유로 해석되는 드라큘라의 이야기를, 동양적 섹시함이 물씬 풍기는 댄서를 내세워 발레극 형식으로 만든 영화이니 만큼, 이영화가 주는 섹시한 매력이란 관객들이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만큼 매혹적이다. 이제까지 만들어진 드라큘라 영화 중 감히 `최고로 아름다운 영화`라 말할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