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의 넬로 바로치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전공한 청년이다. 집안은 일찍이 대대로 가업으로 물려받은 재단일을 하고 있으며 특히 로마 교황청의 교황과 추기경들의 예복을 전속으로 재단하는 재단사이며 천부적으로 낙천적이며 밝고 착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으나 35살이 되도록 결혼을 못하자 재단사인 부친은 그를 낯선 도시의 교수로 힘을 써서 보내 버린다. 물론 아들이 낯선 도시에서 생활하며 좋은 여자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고 여자를 얻으면 바로 자신의 가업을 이어 교황청의 재단 일을 시킬 참이었다. 그러나 블로냐로 전근을 간 바로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이성 교제에 서툴렀으며 이를 보다 못한 룸 메이트 이발사의 주선으로 면도사를 만나게 되나 퇴짜를 맞는다. 이발사는 다시 자신의 연인의 언니를 만나게 해 주지만 뜻밖에도 그녀는 장님이었으며 더군다나 주책 바가지였다. 뛰쳐 나온 바로치에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 다운 맹인 소녀가 다가온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그녀는 발로치에겐 천사 같이 보였으며 그날 이후 발로치는 사랑의 노예가 되어 그녀에게 구속된다. 그러나 그녀는 실명 이전에 사랑하던 남자가 있었고 그녀는 그를 잊지 못해 발로치를 앞세워 그를 찾아 다닌다. 결국 만나게 되지만 그 남자는 이미 자신의 친구와 결혼을 하였고 절망한 그녀에게 발로치는 안타까움과 연민 그리고 숭고한 사랑의 마음으로 접근을 한다. 이윽고 마음의 문을 연 그녀가 발로치와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시력이 회복 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고 부친과 함께 스위스로 수술을 받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신문에서 그녀의 결혼소식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