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차량 안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약품 회사의 영업 직원 아사쿠라(츠츠미 신이치 분). 동시에 그가 기다리는 것은 정각 한 시가 되면 언제나 교차로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름조차 모르는 한 여성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 그녀를 넋을 잃은 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우연히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검은 색 차량이 그의 차를 앞질러 가나 싶더니 복면을 한 3명의 사나이가 차 안으로 들이닥쳐 칼을 휘둘러대며 앞차를 쫓아가자고 한다. 허겁지겁해서 그들이 하라는대로 엑셀레이터를 밟고 난폭운전을 하겠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아사쿠라는 좀 다르다. 쩔쩔매는 상황에서도 제한속도 40km를 준수하고 일방통행도 지키며 유턴 역시 깜빡이를 넣고 정해진 신호를 기다린다. 성격상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아사쿠라, 당연히 속터지는 건 복면 쓴 3인조인데. 이들이 쫓고 있는 주인공은 이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은행에서 훔친 돈을 독차지해 달아나고 있었던 것. 이렇게 해서 성실하고 정직하기 그지없는 한 평범한 남자와 은행강도들의 그야말로 엉뚱한, 그리고 엉망진창의 하루가 시작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