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명의 남자가 해질 녘 스페인 말로르카 섬의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아무도 자신을 주시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폐업한 가게에 정착하나, 낯선 사람이 상점을 인수했고 곧 다시 개업할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진다. 그의 등장은 마을 사람들을 서서히 변화시킨다. 소통의 부재와 그것의 극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휴머니즘적 영화. 영화에서 마르코는 외국인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한참 후에야 그가 자신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그들의 모든 고민과 속내를 들어주는‘ 완벽한’ 상담자다. 언어의 차이는 진정한 소통에 있어서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중남미, 북아프리카, 독일, 영국 등에서 온 이주자들이 공생하는 말로르카 섬의 다문화적 상황에 대한 감독의 제안이다. 감동적인 결말이 빛나는 영화로 <모범 시민>, <레전드>, <콘 에어> 등에 출연한 정상급 배우 콜름 미니가 주연을 맡았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