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사진가 안나는 아시아에서 있는 인신매매와 아동 성매매 집단의 네트워크에 대해 취재를 하고 있다. 이 모든 악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 중에 안나는 자신의 운명에 결정적으로 개입하게 되는 샘을 만난다. 하지만 안나에게 접근하는 샘의 의도는 매우 모호하다. 언제나 취재 대상과 그들의 고통에 대해 적당한 거리를 두었던 안나는 자신이 희생양이 되고 마는 상황에 처한다. 강간과 고문을 당한 후 뒷골목에 버려진 안나가 몇 주 뒤 정신을 차린 곳은 몬트리올이었다. 안나는 정신적 외상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몬트리올에서부터 이전에 마치지 못한 조사를 다시 시작한 안나는 이 네트워크가 아시아를 넘어서까지 훨씬 광범위하게 뻗쳐 있다는 점과 샘이 여기에 연관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낸다. <안나>는 복수와 책임, 구원에 대해 탐구하는 스릴러 영화로, 폭력의 순환고리를 끊고자 하는 한 여인이 개인의 관점에서 꼼꼼하게 파고든 음울한 여정을 담고 있다.[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