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고 몇 년간 누워 있는 소녀가 있다. 바깥 세상을 향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소녀에게도 시간이 가고, 소녀의 육체도 자라난다. 자라고 있는 소녀의 육체 속에, 소녀의 마음엔 어떤 것들이 살아 있을까. 외부를 향해 차단된 소녀의 의식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소녀는 어떤 꿈을 꿀까. 소녀의 몸만을 살려낸 의사가 있다. 소녀의 심장은 다시 뛰지만 소녀는 그저 잠들어 있을 뿐. 계속 자라는 소녀를 보며, 아무런 희망이 없는 가족을 보며 의사는 어떤 꿈을 꿀까. 누워 있는 소녀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어머니가 있다. 아이는 깨어나지 않고, 아이를 잠재운 사고를 둘러싼 소송은 몇 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이 애는 살아 있는 걸까, 계속 이렇게 잠들어만 있는 걸까. 차라리 이 모든 일들이 그냥 끝나버렸으면. 그들이 다시 만난 그날 밤, 그들의 꿈 사이 어디에선가 한송이 꽃이 피어난다. (There is a girl who’s been in a coma for many years. Her eyes are open, but they don’t know what she’s seeing. Her mother who is so tired of living in hospital, is losing any hope. The doctor who awake only the girl’s body, meets her again after 4 years. Night falls, everyone’s sleeping. Somewhere in their dreams, a blossom comes to the hospital.연출의도. 유진이를 만나러 갔을 때 유진이 할머니 곁에 그저 앉아있는 밖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 후에 병실로 돌아온 할아버지 손에는 오렌지가 든 검은 봉지가 들려 있었다. 할머니가 오렌지를 까서 과즙을 유진이 입에 흘려넣으니, 유진이는 얼굴을 찡그렸다. 할머니는 신 것을 사왔다고 할아버지를 나무라셨다. 지금은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간 유진이가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님, 동생과 함께 잘 지내길 바란다. (I heard about Yujin from my friend who’s working in hospital. She had been in hospital for 5 years. And I went to the hospital to meet Yujin before shooting the film. There were Yujin in bed and her grandmother who sat me besides Yujin. After a while Yujin’s grandfather came back with oranges in his hand. Grandmother peeled an orange and made juice with her hands for Yujin. The juice flew in Yujin’s mouth, and Yujin grinned. And grandmother scolded grandfather for his carelessness to buy unriped oranges. Now she’s back home from hospital. I hope it’s going well with her and her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