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대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변두리 도시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 노란 럭비공 머리의 똘똘한 소년 아놀드도 그 중 하나. 작은 동네, 누추한 집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아놀드의 하루하루는 결코 시시하지 않다.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언제나 아놀드를 필요로 하는 사건들이 터지고, 주변에는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는 친구들까지 있으니. 제법 침착한 성격의 제랄드는 아놀드의 단짝이고, 대체로 도움이 안 되는 유진과 헤롤드도 빼놓을 수 없는 친구들이다. 그 중에도 여자친구 헬가를 빼놓을 수 없지. 괴팍한 성격에 박경림같은 목소리, 주근깨 가득한 얼굴. 도저히 예쁘다고 할 수 없는 그녀지만 아놀드를 향한 불같은 사랑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럭저럭 평화롭게 지내던 아놀드와 친구들의 도시에 큰 문제가 생겼다. 사악한 욕심쟁이 미스터 섹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산업이 이 도시를 완전히 밀어버리고 거대한 쇼핑센터를 세울 계획을 가져온 것. 자칫하면 정든 집과 이웃들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만다. 하지만 사람들은 미래기술산업이 약속한 돈에 눈이 어두워 그들이 내민 서류에 속속 서명을 하고 만다.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아놀드와 친구들은 드디어 활동을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