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으로 귀항한 상철의 배는 해안에서 오해를 받고 자살한 덕삼의 댁을 발견한다. 이를 본 상철은 새로 맞이한 아내, 옥분에게 달려간다. 동생 상복이 병으로 출어하지 못하는 날, 태풍이 불어닥친다. 동리사람들이 상복과 형수의 관계를 오해하고 뜬소문을 퍼뜨린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상철은 뜬소문을 믿고 동생과 아내를 무조건 학대했지만 진실을 안 상철은 둘에게 사과한다. 그러나 다른 일로 더욱 불화가 생기자 상복은 집을 떠나간다. 상철이 오해를 풀고 달려갔을 때는 파도에 옥분의 시체가 밀리고 있을 때였다. 무지와 오해가 낳은 비극, 순박한 원수의 애정, 상철이 통곡으로서 진심으로 뉘우쳤을 때는 늦은 것이었다. 파도가 석양에 물들고 배따라기의 허밍 코러스는 구슬피 들려온다.